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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소리~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생각하는~ 영어호흡 블로그
Sunny in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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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1 08:32 내가 본 미국

애나(안나) 니꼴(니콜) 스미스의 생애
(1967-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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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떴다가 졌다.
그녀의 가식적인 웃음을 참으로 오랜동안 보아 왔다.
그녀가 기다란 뱀처럼 생긴 리무진에서 나와서 S 라인의 온 몸으로 춤을 추듯 섹시한 포즈를 취하며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댔다.
그녀의 주변에는 카메라맨들이 그녀에게 촛점을 맞추어 셔터를 눌러 대고 있었다.
그녀의 다이어트의 비밀을 사람들에게 공개하던 날, TV에서 본 그녀와의 첫 만남은 나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아니, 뭐가 그리 대단하다는 거야?
저런 블란디 여자는 이 미국의 길거리에 널려 있는데 말야.'
그것이 내가 느낀 그녀의 첫 인상이었다.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자신을 위해 살기 보다는 관객을 위해 살다간 인생.
여기 어메리카의 전형적인 한 여자의 삶을 소개한다.

1967년에 텍사스에서 태어나 이혼한 어머니와 이모의 손에 의해 길러졌다. 어머니는 그 뒤에 4번의 결혼을 더 하였다. 스미스는 어릴적부터 마린리 먼로가 되고 싶은 꿈을 꾸었다. 고향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를 하면서 쿡인 스미스를 만나 결혼을 했다. 그녀 나이 17세, 그의 나이는 16세였다. 다음 해에 그들은 아들을 낳고 곧 헤어졌다. 휴스턴으로 옮긴 그녀는 월마트(최저 임금으로 고용되는 미국의 빅 디스카운트 스토아)와 레드 랍스터(게를 파는 레스토랑)에서 일한 적이 있고 스트립 클럽에서 댄서로 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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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ver for the June 1993 issue of Playboy

그러던 중 한 사진 작가에 의해 눈에 뜨인 그녀는 플레이 보이지의 모델이 되었다. 마린리 먼로의 헤어스타일과 하얀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 잡은 그녀는 플레이 보이지에서 선정한 그 해의 플레이 메이트가 되는 영광을 갖게 된다. 많은 모델들이 살을 빼서 마른 몸을 보여주는 현실 속에서 그녀는 글래머의 몸을 과시하며 톡톡 튀어 났다. 실제로 많은 미국 여성들이 비대한 것이 특징인데도 모델들은 점점 말라가고 있던 추세에 신선한 충격이었음에 틀림 없다.

매거진 뉴욕에는 White Trash Nation이라는 타이틀로 그녀가 등장했다. 짧은 스커트에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칩(과자)를 먹고 있는 그녀의 사진이 같이 실렸다. 한마디로 White Trash Nation은 '골 빈 미국여자들', 자신이 백인으로 태어난 것만 믿고 공부도 안하고 그냥 쓰레기처럼 살아가는 인간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녀의 가난한 삶으로 부터 성공하게 된 배경까지 그녀의 캐릭터와 아주 맞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그녀를 화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 뒤 그녀는 이 사진과 글이 그녀의 명예에 손상을 주었다고 그 잡지 회사에 밀리언 달러의 클레임을 걸었다.

그녀는 스트립 걸을 할 당시 마샬이라는 오일 빌리어네어를 만나서 사귀고 있었다. 2년동안 사귀는 동안 그는 스미스에게 구혼을 여러번 했다. 결국 전 남편과 법적 이혼을 하고 26세의 안나 니콜 스미스는 89세의 휠체어에 앉아 있던 빌리어네어와 결혼을 했다. 누가 보아도 돈을 보고 결혼 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것으로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자 그녀는 "나는 그를 사랑하고 사랑은 돈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1년 뒤에 그 빌리어네어는 죽었다.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을까? 그들의 법적 결혼생활은 딱 13개월이었다.  법정에서 가족들과 싸운 끝에 450 밀리언달러를 상속 받았다.
당시에 세간에서는 다들 그녀를 부러워 했다.
복도 많다고...
아무리 그녀가 한 말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26세의 그녀가 89세의 할아버지를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 한 것은 아닐테니까. 곧 죽을 것을 알고 결혼한 것을 부인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법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아니 재미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돈과 섹스의 게임이 자주 기사화 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 신데렐라 사건은 Lotto에 당첨된 것과 무엇이 다른가?
미국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인생을 바꾸는 이 Lotto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다른 사람이 당첨 되어 신문에 나오면 마치 자신이 당첨이라도 된 것처럼 사람들은 미쳐 버린다.
그리고 이 Lotto를 사러 달려가는 것을 보면 황당한 느낌이 든다.

차고 넘치는 재벌의 돈을 평범한 여자와 나누어 가진 것, 그가 가진 막대한 부를 마지막 가기 전에 아끼지 않고 불쌍한(?) 젊은 여자에게 투자한 할아버지 빌리어네어가 저질스럽기 보다는 멋지게 보인다.  죽을 때 돈을 무덤으로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니니 자기가 좋아하는 젊은 여성에게 실컷 사랑이나 받다가 죽는 것을 택한 것이다. 아주 현명한(?) 빌리어네어가 여기 있다. 아니 있었다.

그 뒤에도 그녀는 날마다 스크린에 등장해서 가식적인 웃음을 선사하고 미국사람들은 그녀에게 환호성을 친다. 아마도 떼 돈을 갖게 된 그녀가 안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대중 앞에 나와서 였을까?
미국에서는 실제로 Lotto에 당첨 되고도 그 전에 하던 하찮은 일(job)을 그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남자들은 자신의 여자가 유명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을 보고 성적으로 더 흥분한다.
다들 갖고 싶어하는 여자를 갖은 연예인의 남자는 항상 그 여자 주변을 빙빙 돌며 경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거기서 미국사람 특유의 스릴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에서는 이런 경우 자기만 보고 즐기려고 하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그리고 이 때도, 여자가 원하는 쪽으로 따라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옇튼 그녀가 원한 것은 돈이 아니라 Fame(명성)이었다.
그녀가 결혼 하기 전에도 이미 많은 돈을 벌어 들이고 있었으니 그녀의 말을 믿어야 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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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광고 모델로 나오던 다이어트 약은 찾아보니 CVS에서 가장 비싼 다이어트 제품이었다. 아마 그녀에게 지불한 돈까지 얹은 금액이리라.
실제로 그녀는 엄청 뚱뚱한 그래머였다. (사진 좌측)
멍청한 푼수 같은 얼굴을 소유한 그녀에게는 확대 수술한 큰 유방이 무기였다.
가슴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옷을 입고 가슴을 흔들어 대는 그녀를 보노라면 마치 어릴적 풍선에 물을 집어 넣고 출렁 거리며 웃어 대던 철없고 속없는 그런 기분이다.

이 하찮은 여자로부터 미국사람들은 왜 그리도 흥분하는 것일까?
바보 같은 여자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미국인들, 그들은 빌리어네어의 돈을 움켜쥔 그녀의 매력에 환호성을 지른다. 그녀를 보며 '무엇이 그 빌리어네어를 미치게 만들었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빌리어네어는 4년동안 그녀를 바라보며 남은 여생을 기분 좋게 살다 갔고 돈으로 그 댓가를 치르었다.
관객들 또한 빌리어네어가 독차지할 줄로만 알았던 여자를 계속 볼 수 있으니 행복했다.
TV 쇼를 보고 남의 삶을 자기의 삶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는 미국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그래서 보통 사람이 신데렐라가 되는 쇼나 어느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는 것들을 보여 주는 쇼를 날마다 새로 업데이트 하는 곳이  바로 미국이다.
꼭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행동들, 그리고 신문이나 TV에 나오는 기사들은 미국사람들의 삶을 더욱 생동감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뭔가 새로운거 없어?
그들은 자고 일어나면 사람들끼리 이렇게 말한다.
What's new?

5개월 전에 그녀가 17세에 낳은 20살 난 아들이 그녀가 아기를 낳기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 드러그 과다복용으로 죽었다.
그녀는 그 병원에서 딸을 낳았다.
심한 우울증이 찾아 왔다.
누구의 아이일까?
그녀의 담당 변호사가 자신의 아이라고 했다.
아들이 죽고 딸을 낳은지 딱 5개월 뒤에 39세의 그녀가 시체로 호텔방에서 발견 되었다.
사인은 아들과 같은 드러그 과다복용이었다.
이 때 미국적인 시각에서는 변호사가 용의자가 된다.
이런 스토리의 영화는 미국에 수도 없이 많다.
어쨋든 물이 들어간 풍선은 금방 터져 버렸다.
삶은 무엇이고 돈은 무엇인가?
거기다 Fame(명성)은 무엇이길래?
빌리언을 가진 자도 목숨을 다하고 죽어야 했고 명성을 원하던 그녀도 가야 했다.
그들의 인생이 그리 탄탄대로 였을 것 같지는 않다.
빌리언도 없고 명성도 없는 우리도 그들과 같이(like or together) 다 같은 흙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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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ny in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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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11 14:5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paintlikeme.com BlogIcon Sunny in New York 2007.02.11 16:19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늘도 쉬려다가 어젯밤 쓴 글을 올려 보았어요.
    왜 미국사람들이 그녀에게 미치는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글을 쓰면서 답을 찾을 수 있었네요.^^

    블로그의 반응에 민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전 보다는 자신도 생기고 있구요.
    방문객이 많아지면 쉴 수가 없어요.
    좀 줄면 쉬면서 써야지요^^
    날마다 부족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3. Favicon of http://www.blade20.net BlogIcon Blade 2007.02.12 12:39 신고  Addr  Edit/Del  Reply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조만간 이것과 관련된 글을 쓸 생각이었는데,
    써니님의 글을 그대로 옮겨 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일단 임의로 이 글을 옮겨 두고, 트랙백 걸어 두었습니다만..
    블로그 초보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_-;)

    글을 옮기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면, 언제라도 말씀 주세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4. Favicon of http://paintlikeme.com BlogIcon Sunny in New York 2007.02.12 13:45 신고  Addr  Edit/Del  Reply

    안녕 하세요?
    트랙백을 하는 것을 저도 잘 몰라요.
    요즘 다른 집에 가는 것을 거의 안하다가 지금 막 다녀보니 이곳 저곳에 제 글이 종종 보이는데 어떤 분은 출처도 없이 올린 것도 있어서 놀랐어요.
    글쎄 많은 분들이 공감 하고 나누어 보면 좋겠지요.
    사실 전(former) 블로그에서는 퍼가는 것이 싫어서 잠그어 버렸는데 지금 올리는 글은 개인적인 내용도 아니니 괜찮다고 해야 겠지요.
    대신 꼬옥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읽고 공감 해 주셔서 기분이 좋네요.
    한 주 잘 보내시고 만나서 반갑습니다.^^

  5. 2007.02.12 18:47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