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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소리~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생각하는~ 영어호흡 블로그
Sunny in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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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3 12:25 내가 본 미국

by Yue MInjun (유에민준)

배알도 없이 웃고 있는 이 사람들 좀 보세요. 이 작품의 제목은 사형집행(Execution)입니다. 사형집행장에서  사형집행원들이 그들을 향해 조준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웃고 있어요. 믿겨져요? 상상할 수 없는 무서운 상황을 중국인 작가 유에민준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래 죽일려면 죽여봐! " 
"무섭냐고?"
"아니,  네까짓것 하나도 안 무서워." 
"총알도 없는 빈 총으로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한명을 그리면 효과가 약할 수 있는데 여러명을 반복해서 그렸습니다. 총살을 집행하는 사람도 여러명 카피를 해서 중첩처리를 하고 사형수도 한명이 아닙니다. 카피하는 것은 중국인들의 장기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사형집행장이라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표현력도 무거운 텃치가 아니라 가벼운 기법을 쓰고 있습니다. 감옥의 벽을 그들의 자랑인 만리장성 [ Great Wall of China, 萬里長城 ]으로 처리 했습니다.

지금 세계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웃고 있는 민족이 아마도 이 중국인들 같습니다. 뉴욕의 집을 현찰로 사는 사람들이 바로 중국인라고 하는군요. 미국에서 만들던 제품의 원가를 줄이려고 중국으로 공장이 옮겨지면서 빈 공장터들과 부두, 그 옛날 미국경제의 중심지였던 곳곳의 도시들이 텅 비어 있습니다. 인력들이 일자리를 찾아 더 큰 도시로 나갑니다. 그런판에 중국인들은 원가를 싸게 해서 만든 물건들을 세계 곳곳으로 보냅니다. 웃음이 나올만도 합니다.

저 얼굴없이 조준하는 사형집행자들은 미국인들이고 비웃는 사형수들은 중국인들 같습니다.
"너희들 우리 다 죽이면 누가 싼거 만들어 준대?" 하고 비아냥거립니다.
미국인들도 진짜 총을 들이대진 못합니다.
"니네들, ..." 하면서 위협만 합니다.
중국인들이 없으면 못사는 사람들이 바로 싼거 좋아하는 미국인들이니까요.
머리를 다 쥐어 짜면서 사는게 미국인이라면 욕심없이 바보처럼 사는게 바로 중국인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집을 지을때도 중국인들이 필요합니다. 싸게 빨리 지으니까요. 중국사람들 뉴욕에서도 정말 바보처럼 열심히 일합니다. 차이나 타운에서 번 돈으로 뉴욕시의 빌딩들을 사들이고 외국인 입주자에겐 렌트비나 리스를 터무니 없이 요구해 스스로 포기해서 나가게 하고 중국인들끼리는 헐값에 팔고 사고를 한다는군요.

중국인들이 웃음보따리를 그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 징그러운 웃음이 담긴 그림이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거의 6밀리언 달러에 낙찰되었다니까요. 이래저래 당분간 이 웃음보따리는 그칠 것 같지 않습니다.



그의 작품에 나온 무게가 없고 빈 깡통처럼 속없이 웃는 중국사람들을  뉴욕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웃음은 그들의 조상이 그들에게 준 큰 선물 같이 보입니다.
부럽습니다.

한국남자들을 한번 생각해 보시지요.
이런 웃음을 갖지 못한 사람은 이렇게 웃는 사람을 보면 화를 냅니다.
"왜 웃어? 웃지마!" 합니다.
미국인들은 이런 비웃음도 화내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미국대학에서 미국을 강하게 비판한 대학논문이 가치있게 평가된다고 합니다.





작가 유에민준과 작품의 뒷배경... 그리고...

Yue Minjun 岳敏君 (1962 -)

Best known for oil paintings depicting himself in various settings, frozen in laughter. Classified as part of the Chinese “Cynical Realist” movement in art developed in China since 1989.  His work ‘Execution’ was the most expensive work ever by a Chinese contemporary artist, when sold in 2007 for £2.9 million pounds (US $5.9 million) at London’s Sotheby’s.

1995년도에 유에민준에 의해 그려진 이 작품 '사형집행(Execution)'은 같은 해에 중국에 있는 개인 갤러리에  5천달러에 팔렸다. 영국의 스탁 브로커인 트리버 사이먼이 이듬해인 1996년에 홍콩 갤러리리의 뒷방에 숨어 있던 것을 3만 2천달러에 사들였다. 사이먼은 캔버스들을 사서 정치적 상황을 모면하도록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2007년 영국 소더비 경매장에 나올때까지 창고에 보관하는 것에 동의했다.

그의 작품이 중국 현대미술 중에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팔려 나가자  다른 그림을 도용했다는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용이란 좋게 말하면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의 그림을 보면 도용보다는 영향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의 외관은 유사할지 모르나 작품의 포인트인 이 웃음은 어느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만화 같고 가볍기만 한 이 그림의 가치를 중국인을 직접 만나서 느껴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 세상을 달관한 것 같은 미소가 이 중국사람들의 얼굴에 항상 흐른다. 그렇다면 모나리자의 비웃는 듯한 미소까지 이 중국인 작가가 도용한건 아닐까? 하하

다음은 당시 화제가 된 모네와 고야의 작품 Execution을 감상해 보자.

1.   Edouard Manet's "The Execution of Emperor Maximilian, 1867"



2. Francisco de Goya's "The Third of May, 1808"




화가와 모나리자


posted by Sunny in New York




posted by Sunny in New York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tric.co.kr BlogIcon tric 2009.08.25 00:26 신고  Addr  Edit/Del  Reply

    홍익대 놀이터 근처에서 웃고 있는 중국 관리의 그림을 본적이 있어요
    아마도 저 사람 그림의 모작인 것 같군요
    3만원에 팔길래 그냥 지나쳤는데 아주 비싼 그림이었네요

  2. 2009.08.27 09:0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paintlikeme.com BlogIcon Sunny in New York 2009.08.27 10:56 신고  Addr  Edit/Del

      그릇보다는 주위의 영향이 아닐까요?
      주변에서 웃으면 자기도 웃고 심각하면 같이 심각해져야 하는 것.
      다 웃는데 혼자 심각한 것도 그렇고 다 심각한데 혼자 웃는 것도 그렇지요.

      조용한 밤 가족이 다 모여서 소리가 나니 참 좋네요.
      TV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까지 기분 좋은 밤이예요.
      잘 지내시죠?
      저 잘지내고 있단 말을 먼저 했네요.^^